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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달콤한 유혹

텍스트

by windrina 2014. 10.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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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달콤한 유혹


결론이 사뭇 '파이트클럽'과 비교된다. 

파이트클럽에서는 주인공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고 그것의 폭주를 멈추는 방식이 분리된 자아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와 함께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세계를 고쳐 쓸 수 있을 거라는 낙관. 


그런데 더블은 자신을 반신불수로 만들면서 관료적 전체주의 사회의 정점으로 한 순간에 도약한다. 그리고 그 사회의 그늘에서 유일하게 감성적이고 온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나의 마음까지 얻으면서. 


이게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섬뜩하다. 자기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면서까지(영화 초반에 암시된 것처럼 죽지 않을 낙하 포인트를 잡고 몸을 던지고, 구급차에 실려간다)추구하는 것이 뭘까. 이게 바로 진정한 파시스트의 모습이라는듯 세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비도덕적 (분리된) 자아를 제거하고, 소심한 스토커가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온갖 나약함과 불순함을 떨쳐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구급차에서 한나와 대령이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까지....이 모든게 예정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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