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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동 입구

주변머리

by windrina 2013. 7.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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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385-57


내부순환로 아래 북부간선도로는 차들이 많이 다녀요. 왕복 6차선 도로는 서울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로 더 가다보면 구리시가 나와요. 차들이 가끔 정차하고는 음료수나 과자, 담배 등을 사 갑니다. 

그리고 이곳은 석관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각종 학원 셔틀버스가 자주 멈춰서는 곳이에요. 어느날 저기  사진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인솔 교사와 아이가 노란 영어유치원 승합차에서 내렸어요.  그 교사는 아이를 데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더니 점원에게 아이 엄마가 곧 올테니 잠시만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점원도 그리 놀라는 눈치가 아니어서 저는 속으로 '아, 신종 택배 수령 서비스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라면을 먹었어요. 

 아이는 심심했는지 편의점 안 진열대 사이를 돌아다녔어요. 저 많은 과자와 음료수 사이를 먹지도 못하고 돌아다녀야 하는게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 요새 아이들이 군것질에 정신 팔려서 입에 침이 고이는 경우는 별로 없을꺼야란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리 학원도 많이 다닌 편도 아니고 셔틀에 수송될 정도로 멀리 다니지 않아서인지 저런 경우가 참 낯설더라구요. 방학에 학원 끝나면 우르르 뛰어나와 옆 가게에서 불량식품 사먹고, 사먹을 돈 없을 땐 참다참다 '한 입만…'하고 낮게 소리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아인 한 입만이라고 불러볼 친구가 없이 혼자 편의점 진열대 사이를 뱅글뱅글 돌다가 이윽고 들어온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네요. 뭔가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데 쓸쓸한 느낌이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3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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