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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민운동장

흐린기억

by windrina 2013. 7. 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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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근처 강북구민 운동장에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왠만한 빗줄기에도 개의치 않던 동네 축구 클럽들은 오늘은 없네요. 클럽들이 운동하는 날에는 조명이 환해서 제법 운치있었는데 말이죠.

조명도 작은 가로등 뿐이고 사람도 한두명 밖에 없어 약간 음산합니다. 퍼붓는 빗소리에 이어폰까지 끼고 있어 뒤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못느껴 불쑥 앞질러나가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멀리 주공 아파트 불빛이 습한공기에 아른거리고 단지 위 하늘은 먹구름이 아파트에 닿을 것처럼 무거워 보입니다.

갑자기 운동장 인조 잔디를 밟아보고싶었습니다. 사실은 날도 더운데 잔디 위에서 슬라이딩이라도 했으면 했지만요. 내려가보니 잔디가 한껏 물을 머금고 찰랑거렸어요. 흙 뭍은 샌들을 씻을 겸 잔디를 밟고 다녔는데 잔디에 껴있던 모래들이 샌들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여기 인조 잔디는 마치 설거지용 수세미처럼 거칠어 비오는 날 맨발로 걸으면 어르신들 뒤꿈치 각질 제거하는데 그만인 것 같아요.




강북구민운동장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동 317
http://goo.gl/maps/gk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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