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혹은 아님)'에 대한 메모
극 안의 작가 vs. 극 밖의 작가 극의 시작과 끝은 작가와 부인의 대화로 구성된 막이다. 1장 1막, 작가는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져있다 죽음의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소년의 이야기를 부인에게 들려주지만 그 순간 심장을 움켜지며 쓰러진다. 2막부터 계속 그런 하찮은 죽음은 계속 보여진다. 그런데 이 죽음들은 서로 관계없는 죽음의 연쇄다. 관객들은 그저 우스꽝스러움이 더해지거나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하는 죽음들을 하나씩 목격하게 될 뿐이다. 그렇게 관객들은 자연스레 1장의 7개 막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서로 무관한 이야기들의 나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1막 7장에서 2막 1장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는 동일한 배경에 같은 인물들이 외롭고, 무가치하고, 우스꽝스런 죽음을 맞이하는게 아니라 어떤 ..
텍스트
2014. 8. 10.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