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남쪽으로 튀어>
유쾌한 영화다. 한때 혁명을 꿈꾸었던 청년이었고, 그 열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사는 사내 최해갑(김윤석)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코미디 영화를 보고나서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는데 바로 후반부 남해의 작은 섬으로 이사를 가면서부터 그게 좀 확실해졌다. 감상평을 짧게 쓰라면 '김윤석이 망쳐버린 영화'랄까.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들려왔던 제작과정의 난항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부분은 오히려 김윤석이 억울한 부분이 많을 듯 싶다. 영화의 전반부는 내가 그동안 배우 김윤석에게 보았던 아버지(혹은 유사 가족에서의 보호자)역할이 너무 훌륭해서 -추격자의 포주, 천하장사 마돈나의 아버지, 완득이의 선생님- 이제 그런 역할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 줄만 알았다. 까칠하고 묵뚝뚝하거나 매우 나쁜 놈이었지..
텍스트
2013. 3. 9.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