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싸움꾼들>
死産 #0 주인공인 청년 '퀵 27호'는 살기 위해 퀵 서비스를 한다.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 위험한 스피드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 무엇을 쫓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에 쫓기는 것인지 우리가 궁금해 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무전이 안내하는 목적지로 달리고, 욕을 하고, 꿈을 꾼다. 무대 가운데에는 사각의 단상이 있다. 이 단상 위에는 '퀵 27호'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교차로 투입된다. 하지만 사각의 단상 위에서 역할이 끝난 배우들은 무대 밖으로 퇴장하지 않고 단상 밖으로 비껴나 있다. 마치 억압된 기억이 하나의 유령이 되어 주변을 배회하다 출몰하듯이. 이 단상은 격투 경기가 벌어지는 링이자, 어머니가 등장하는 주인공의 꿈 속, 그가 현실에서 지내는 단칸방, 살기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텍스트
2013. 2. 18.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