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라디언의 굴레
'전라디언'이라는 말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남인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하는 용어다. 이 단어가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될 때는 차별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공격적 언어이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극단적 정치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그런 차별의 대상이 그 단어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저자는 '전라디언'이라는 말이 미국의 인종차별적 언어 'nigger(깜둥이)'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면서 호남 차별의 기원이 해방후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을 되짚어보고 있다. 호남 출신인 저자 자신이 호남 차별의 기원을 흥미롭게 추적하면서, 단순히 호남 바깥의 한국인들에게 '호남 차별을 멈추라'고 도덕적으로 설교하거나 '호남 발전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상의 필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도권과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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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7. 11:31